(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KT 아현지사 화재'로 두절된 광케이블·무선 통신망이 각각 98%·84%까지 복구됐지만, 사흘이 지난 26일까지 '통신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기업과 대학교를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한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도서관 출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
학교가 긴급 임시복구에 나선 덕에 출입문 인식 기능은 즉시 정상화 됐지만, 학생 중 일부 KT 가입자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바일 학생증'이 인식되지 않아 건물 내로 들어가지 못하는 낭패를 봤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출입문 인식 시스템은 임시복구에 나선 덕에 오전 중으로 정상화됐지만, 일부 학생의 모바일 학생증 인식 오류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화여대 통신사업자가 KT인 탓에 일부 강의실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수업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인터넷 접속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인터넷을 통해 수업하는 강의는 수업자료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KT 통신대란'의 여파가 미친 서대문구·마포구 일대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강대 관계자는 "다행히 학교 서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일부 KT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홍익대와 연세대 관계자도 "현재 큰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일부 KT 사용 학생의 경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평일 업무가 시작된 기업도 '통신대란'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소재한 농협네트웍스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KT화재로 인하여 현재 홈페이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시설 복구가 되는대로 서비스는 정상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복구 시기는 '미정'으로 공고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모씨(32·여)도 "인터넷 연결은 되고 있지만 일부 업무 메일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중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손모씨(31)도 "현재 휴대전화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며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테러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KT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인터넷 회선 98%, 무선 84%가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애초 소방당국은 최대 일주일까지 복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보다 복구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게 KT의 관측이다.
경찰·KT·소방·한국전력·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확한 화재 원인과 법적 책임 규명을 위해 2차 정밀 감식에 돌입했다.
이번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는 24일 오전 11시13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통신구에서 시작됐다.
불길은 10시간여 만에 모두 잡혔고, 인명피해도 없었지만 신실 지하 2m 아래 매설된 16만8000회선의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조 뭉치에 불이 붙으면서 통신과 금융이 일시에 마비되는 '통신대란'이 빚어졌다.
소방당국과 KT에 따르면 Δ북아현동 Δ냉천동Δ영천동 Δ창천동 Δ현저동 Δ아현 1·2·3동 Δ중림동 Δ만리 1·2가 등 서대문·마포·중구 총 14개 동의 인터넷과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또 은평구, 고양시, 여의도 일대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날(25일) 진행된 1차 합동감식 결과,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 150m 중 52% 상당인 79m가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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